나의 이야기 사진들/야생화, 농장꽃

자주쓴풀, 흰자주쓴풀,

동심초(남양주) 2022. 10. 17. 22:41

  자주쓴풀, 흰자주쓴풀,  

쓴풀 찾으러 신나게 집을 떠났다.

네비를 켜고, 집을 떠날때는 약간 흐린듯,

그래도 꽃을 찍기엔 약간 흐린날이 색이 예쁘게 나온다하여 

개의치 않고 집을 나섰다.

장소는 남한산성, 쓴풀들과 투구꽃 등이다.

지인이 잘 알려 줘서 가는 길이랑은 어려움없이 도착,

도착하여 차는 주차장에 세워놓고 보니 안개비가 부슬부슬,

그래도 이곳까지 왔으니 꽃 찾고 말테야!

 

지인의 가르쳐 준대로 가야 하는데,

방향을 잘 모르니 현재 있는 곳에서

등산하시는 분에게 길을 물었다.

"여기 벌봉 가는 길이 어디예요?"

성을 바라보고 물었다.

오른쪽인가? 왼쪽인가? 모르기 때문이다.

등산하는 젊은 분들의 대답,

"오른쪽으로 가세요,"

자기들 가는쪽이다.

우리는 열심히 쫓아서 따라갔다.

가파르게 계단을 올라가고, 내려가고, 숨이 너무 차다.

가는 비가 오기시작,

우산을 쓰기에는 그래서 모자만 쓰고 가방만 커버를 씌우고 열심히 올라간다.

안개비처럼 오는 비는 옷을 적시고...

얼마나 갔을까?

왠 큰길이 나오지?

2문 3문이 나온다 했는데?

 

등산객들은 젊음이라서 빨리 가버리고 우리 부부만 남아서 서서히 걷는다.

비가 와서 그런가 사람들의 발길이 없다.

길을 물을 수가 없다.

다시 주차장으로 오는 길에 한사람을 만나 길을 다시 묻는다.

왓? 잘못왔다는 것이다.

엄청 힘들게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

주차장으로 다시 갔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온 몬이 쑤시고 옷은 모두 젖은 느낌,

그래도 그냥 끝낼 수는 없다.

끝까지 찾고 말테야.

벌봉을 향하여 다시 발을 옮겨본다.

제법 비가 온다.

카메라 가방은 젖지 않게 잘 챙기고 ....

빗물인가? 콧물인가? 땀방울인가? 아님 눈물인가?

범벅이 되어 눈으로, 얼굴에는 물이 가득하다.

그래도 후진은 없어 끝까지 찾고 말거야,

벌봉을 향하여 3문까지는 가야하는데...

왠 3문을 보지도 못했는데 4문?

이곳에 도착하는 길이 얼마나 험했던가.

가파른 계단이 몇개 였는가?

쉴 수 있는 단계도 아니고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운 가슴이 아파온다.

 

비가 주룩주룩 온다.

우산도 소용이 없다.

또다시 후퇴 3문을 향하여 숨을 몰아쉬며 다시 되돌아간다.

3문을 찾았다. 통과하여 벌봉을 향하여 다시 올라간다.

얼마나 갔을까? 

자주 쓴풀이 보이기 시작한다. 흰쓴풀까지...

얼마나 헤메였을까? 얼마나 찾았던가?

오! 귀하고 귀한 야생화를 찾아서 삼만리를 갔던가?

아니지만 나는 삼만리가 아니라 구만리 같이 고생을 하였다.

비로 인해 엉망인 꽃들, 쓰러지고 쳐지고 밟아서 물그러지고,

가시밭이라서, 그리고 낭떨어지라서, 비가와서 미끄러워서,

움직이는 것 보차 힘들게 올라갔지만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비는 계속 쏟아져 카메라를 꺼내기가 힘든데...

그래도 보고 왔다는 것으로 만족하고 다음에 다시 도전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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