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빛나는 별 // 5장
카나스의 와룡만
캘리포니아를 향해 항해하는 동안 아브람은 휴식 시간에 잠깐이 나마 화물선의 조용한 장소에서
성경을 읽는 시간을 소중히 여겼다.
너무 어려운 단어들 때문에 11살이었던 시절에는 성경의 첫 번째 책인 창세기 읽기를 포기했었지만,
이제 다시 그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그의 마음이 설레었다.
이제 그에게 다시 성경을 읽을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는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 모세와 같은 위대한 인물들이 수년 동안 양을 돌보는 일을 했는지 궁금했다.
그 덕에 그들이 하나님과 단 둘이 있는 시간을 보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일까?
그는 어쩌면 자신도 양치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앤더스 벨리라고 불리는 북부 캘리포니아 산에 있는 부지의 소유원을 요청했다.
그는 기차를 타고 클로버데일까지 이동했다.
나머지 여정은 갈색 빛갈의 언덕들을 돌고 돌아, 메마른 바위 투성이 인 개울 바닥을 마차를 타고 덜컹거리며 이동했다.
마차의 바퀴와 말발굽으로 일어나는 먼지 구름 속에서 언뜻 본 삼나무들은 키가 너무 커서
꼭대기를 보려면 세 번이나 올려다보아야 할 정도였다.
드디어 그 부지에 도착하자.
거대한 나무 그루터기들로 미루어 보아 삼나무를 벌목했던 나무꾼의 집을 보이는 오두막
하나가 보였다.
어린 삼나무들과 참나무들은 덤불과 돌무더기 위로 튼튼한 나뭇가지를 뻗고 있었다.
라루는 자신이 묵을 오두막집을 둘러보았다.
"지붕이 뚫려 있네. 뭐 햇빛도 볼 수 있고 좋지." 그는 혼잣말을 했다.
"굉장히 지저분하긴 하지만 먼지 아래에 훌륭한 삼나무 바닥이 있네.
한쪽엔 네델란드식 오븐에 벽난로도 있어 참 좋군. 먼지를 쓸고 배 갑판처럼 윤이 나도록 바닥을 닦아야겠네.
비가 오기 전에 지붕만 고치면 아늑하고 따뜻하겠군.
"라루는 배의 조리실에서 먹는 것과 자신이 직접 요리를 하는 것이 굉장히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해진 옷을 수선하는 것도 어려웠다.
하지만 그는 점차 베에서의 분주한 삶으로부터 이웃들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삶에 적응해갔다.
백발에 긴 수염을 기른 나이 든 선원이었지만 예수님과 항상 함께 하기에 그는 결코 외롭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꾸준히 받는 기쁨과 평안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오두막에 정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스투드 베이커라는 설교자를 만났고, 그의 초대로 던 카드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그는 베이커의 집을 찾아갔다.
그 집에 들른 어느 날, 그는 설교자가 심부름 간 것을 알고 이후에 다시 오기로 했다.
그때 스투드 베이커의 아내가 말했다.
"라루 씨, 가시기 전에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혹시 책 읽는 걸 좋아하시나요?"
"그럼요. 제 오두막에 66권이나 책이 있는 걸요. 기회가 되는 데로 읽어오고 있어요.
" 라루가 미소를 지었다."그러면 성경 외에 다른 것도 읽으셨나요?
가령 그 66권의 책을 읽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거요.""도움이 필요하긴 해요.
특이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을 이해하려는데 쉽지 않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 까요?"
"계곡 쪽에 큰 양 떼 목장을 갖고 계신 루엘 스티크니라는 분이 계신데,
얼마 전에 들러서 ‘시대의 징조’라는 잡지들을 놓고 가셨어요.
그런데 조금 읽어 보니 저는 좋았거든요.
산 중 오두막에 혼자 외롭게 계신 게 생각이 나서, 없애는 것보다는 라루 씨에게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음,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난 것이 없다면 저야 좋지요. 하지만 다르다면 저도 불을 지피는 데나 써야 할 거예요.
어쨌든 한 번 보죠." 설교자의 아내는 포장된 상자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갖고 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남편이 곧 도착하거든요.
만일 저에게 그 책을 어쨌는지 묻는다면. 사라졌다고만 할게요,
나중에 읽으시고 어떠셨는지 알려 주세요.""66권의 책과 다른 부분이 없는지 자세히 살펴볼게요.
제가 배울게 많은지라 시간은 좀 걸릴 겁니다. 성경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버리든지 해야지요.
생각해 주셔서 고마워요." 말을 마친 후 라루는 길을 향해 나섰다
."잠시만요!" 스투드 베이커의 부인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남편이 라루 씨에게 저희 던 카드 장막 집회에 대해 말씀드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참석하시고 싶으시면 3주 후에 여기에서 뵙죠. 저희와 마차를 타고 가시면 될 것 같아요.
함께 가시겠어요?""좋은 생각이에요. 특별한 일만 생기지 않으면 그때 뵙겠습니다.
그때까지 이 책들을 연구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될 것 같네요." 라루는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는 길을 나섰다.
이후 몇 주 동안, 그는 이전과 달리 매우 열심히 공부하였다. 그는 모든 성경 구절을 살펴보았다.
처음에는 안식일 준수와 같은 새로운 생각들을 거부했지만, 성경을 통해 이것이 진리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는 하나님께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하나님, 제가 이해를 못 하겠어요. 당신의 길을 보여 주세요.
제가 당신의 뜻에 따라 사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진리가 무엇인가요? 도와주세요.
"던 카드
성경을 챙겨 그는 앤더슨 밸리로 향해 산을 내려갔다.
걷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삐걱대는 마차 소리를 들었다.
아브람은 마차가 가는 길을 내어 주기 위해 갓길로 한 걸음 비켜섰다.
그때 마차를 끌던 사람이 멈춰 서더니 그를 불렀다.
"저도 같은 길로 갑니다. 타시겠어요?"아브람은 모자를 벗고 정중히 인사를 했다.
"친절하시군요. 그래 주시면 매우 고맙겠습니다.""이 근처에는 처음이신가 봐요.
저는 앤더슨 밸리에서 양 떼 목장을 하고 있지만 리틀 리버에 있는 바다 근처에서 살고 있어요.
"그는 말의 등에 있는 고삐를 철썩 때리며 말들에게 계속 가라는 신호 하며 말했다."저는 이 지역은 처음 삽니다.
사실은 양 몇 마리를 사서, 양을 치며 살고 싶거든요."라루가 대답했다."신기한 일이네요.
저도 제 목장에 관리인을 찾던 중이었거든요. 그런데 양을 맡길 만큼 믿음이 가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더군요.
제가 확인을 하러 자주 가보지 못해서요. 참 어디 가시는 길이죠?""던 카드 장막 집회에 가는 길입니다.
보시다시피 이제 막 하나님 말씀을 배우기 시작한 새내기 그리스도인입니다.""성경을 갖고 계신 것을 저도 보았어요.
이 산중에서는 흔치 않은 모습이죠.
제가 알기론 엔더슨 밸리에서는 던카드 교회 설교자의 경우를 빼고는 어떤 모임이나 성직자, 성경 연구도 있던 적이 없어요. 이 근처에 사시는 대부분 분들은 캐롤리나 북부에서 오신 스위스 사람이거나 산지 사람들이에요.
독서를 하지 않고 종교에도 관심이 전혀 없죠
소나 목재 거래일을 하지 않을 때는 사냥이나 낚시를 하며 시간을 보내요.
좋아하는 여가 활동은 담배 피우는 것과 술 마시기, 도박이고요. 아무튼 당신이 이웃이라니 기분 좋은 소식이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이곳에 있는 것이 좋아요." 아브람이 말했다.
"다만 지난주 몇 주 동안 제가 읽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실 분을 찾았으면 좋겠네요.
‘시대의 징조’라는 잡지를 들어 보신 적이 있나요.
"마차에 탄 남자는 아브람에게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뒷주머니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꺼냈다.
"이거 말씀인가요? 방금 뵙기 전에 저도 이걸 읽고 있었어요.""같은 잡지군요.
" 아브람이 손바닥으로 무릎을 치며 말했다.
"제가 읽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좀 도와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었거든요.
아마도 저희가 현대판 사도행전인가 봅니다. 마차에 있던 빌립과 길을 걷던 에디오피아인 같네요."
남자가 웃었다.
"만일 이 오래된 마차가 하나님께서 보내신 것이라면 저야 영광이죠.
양 떼 목장 아래 있는 제 오두막에 초대해도 될까요? 성경에 대해 아는 것을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네요."
"좋습니다. 하지만 제가 누군지도 전혀 모르시는데 괜찮으실까요?"
"맞아요, 모르죠. 하지만 제 옆에 타신 이후로 계속, 전 그쪽의 진실한 태도가 보기 좋았거든요.
그래서 더 잘 알고 싶기도 하고요. 아차. 제 이름은 루엘 스티크니입니다."
"아, 스티크니 씨가 바로 그 던 카드 교회 설교자님에게 이 잡지를 주신 분이시군요.
그분의 아내 분이 남편은 절대 모르게 하시라며 저에게 이 책들을 주셨어요.
전 아브람 라루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진리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필요해요.
"그들이 스티크니의 오두막에 다다랐을 때, 라루는 스티크니의 초청에 하룻밤을 그곳에서 묵기로 했다.
성경책을 펼쳐 놓고 두 사람은 자정이 넘어서까지 함께 이야기하고 공부하며 기도를 했다.
마침내 라루가 자리에서 일어섰다."저는 이제 하나님의 모든 지시를 따르겠습니다.
지금부터 저는 제 칠 일 안식일을 거룩히 지킬 것입니다. 그런데 안식일을 지키는 교회가 있나요?"
"네, 있어요. 당신의 원래 계획과 달리, 다른 장막 집회로 라루씨를 초대해도 될까요? 며칠 동암 머무르며 목장 일을 도와주신다면 모임에 같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네파 밸레에서 열리는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 회의 집회에 참석할 계획입니다.
제 초대를 받아 같이 가시겠어요?"아브람은 흔쾌히 그의 오두막에 머물기로 했다.
백발의 라루는 집회 내내 종이와 펜을 들고서 모든 모임 앞자리에 앉았다.
그는 설교자가 말하는 모든 성경 구절들을 받아 적었다. 그리고 집회에서 많은 것을 배워나갔다.
모호한 것이 있으면 스티크니에게 다시 설명을 부탁했다.
대부분의 성경 진리들이 새로웠던지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하며 기도를 했다.
마지막 안식일에 설교자는 침례를 받고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에 입교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나오라고 요청했다. 아브람은 즉각 자리에서 일어나 강단 앞으로 걸어갔다.
설교자가 그의 손을 잡자 그는 말했다.
"지금 당장 저에게 침례를 베풀어 주십시오. 할 일이 굉장히 많은데, 그 일을 하기에 제 생애가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지은이 : 엘렌 E. 랜트리 출 판 : 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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