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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가정/어두운밤빛나는별

어두운 밤 빛나는 별 // 6장

by 동심초(남양주) 2022. 6. 19.

 어두운 밤 빛난 별 // 6장 

                                                                                                                                     중국 석림  

 

아브람 라루는 마차 뒤에 커다란 상자를 실었다.

"이것으로 충분하면 좋겠군요." 그 상자를 비슷한 상자 옆에 내려놓으며 아브람이 말했다.

"뭐가 충분하다면 좋겠다는 말씀이신지요?" 마차 중앙에 접어둔 천막을 넘겨주며 스티크니가 물었다.

"한 해 동안 나눠 줄 이 소책자들과 잡지들이 충분했으면 좋겠다고요. 

게다가 팔 책들도 조금 샀거든요.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이 필요해요.

예수님의 재림에 대해 앤더슨 밸리 사람들에게 알려줄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으니까요." 

마차에 올라 스티크니 옆에 앉으며 라루가 말했다.

네파 집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새롭게 사귄 친구들이 헤어지며 그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했다. 

두 사람은 별다른 말없이 각자 열흘 동안의 집회에서 받은 은혜를 생각하고 있었다.

마침 스티크니가 정적을 깨고 말문을 열었다.

"라루 형제님. 저는 형제님의 계획에 대해 생각 중이었거든요. 

골짜기와 산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그 책을 나눠 주려면 말이 필요할 겁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목장 관리인을 찾고 있잖아요.

양들은 떼를 지어 움직이기 때문에 평야에서도 손쉽게 다루실 수 있을거예요.

제 생각에는 형제님이 양을 돌보고 책자들을 나눠 주시는 일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산에 있는 땅을 파시고 제가 가지고 있는 목장에서 일하시는 건 어떠세요?"


결정을 내리는 데 언제나 시원시원한 라루는 즉시 대답했다.

"제가 그분께 구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제 필요를 알고 채워 주시네요.

그렇게 할게요.""잘 됐네요! 형제님께서 책자를 갖고 방문하시는 동안 제 목양견인 ‘세프와 컬리’가 양들을 돌볼 거예요. 

충실한 녀석들이 양을 잘 돌보고 있을 테니. 양들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제 작은 검은 조랑말을 타시면 되고요. 이 말은 순하고 믿을 만해요. 말의 이름은 ‘미드나잇’입니다."

"스티크니 형제님, 양들이 아프면 어떻게 돌보면 되는지 먼저 보여 주실 수 있으세요?"라루가 물었다.

"양들은 발이 썩어 들어가거나, 구내염, 그리고 다른 질병들을 앓을 수 있어요."그가 들판을 가리켰다.

"잔디가 건조한 것이 보이시죠? 그러니까 이럴 땐 양 떼를 움직여 풀을 먹이셔야 해요. 

하지만 비가 오면 녀석들이 알아서 목장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올 겁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목장에 들를게요. 특히 털을 깎아야 하는 시기는 가능한 오도록 하겠습니다.

"양을 돌보는 일은 성격이 급한 라루를 탈바꿈시켰다. 


라루는 거친 산을 지나 골짜기의 목초지로 양을 이끌고 다니면서 양들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자기 자신은 안중에도 없었다. 제멋대로 구는 양들 덕에 오히려 그는 인내를 배웠다.

그는 늙고 연약한 양들에 대해서는 연민을 느꼈다.

그는 약한 양들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보살피고, 아픈 양들을 자상하게 간호했다.

그는 새로 태어난 양들을 직접 품에 안아 옮기기도 했고, 

이미 양이 돌보지 않는 새끼 양을 챙기며 그들의 필요를 채워 주었다.

그는 양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랑을 쏟아부었다.

비가 내리던 어느 날, 라루는 무리에 한 마리의 양이 없는 것을 발견하였다.

"양을 찾아야 해." 그는 개들에게 말했다.

"컬리, 너는 여기 남아서 양 떼들을 지키고 있으렴, 세프, 너는 나와 함께 양을 찾으러 가자꾸나.

"진흙투성이의 언덕과 젖은 바위들 위로 정신없이 미끄러져가며 라루는 세프를 따라 양을 찾아 나섰다. 

다행히 자정을 넘기기 전에 구덩이에 빠져 있던 양을 찾을 수 있었다.

어둠이 짙게 깔린 밤, 다친 양을 안고 돌아오면서 라루는 세프와 양에게 말했다.

"이제야 왜 하나님께서 모세를 거친 땅으로 보내셔서 양을 돌보게 하셨는지를 알 것 같구나. 

과거의 방식을 털어버리는 대신, 새로운 선한 목자의 성품을 더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지.

"그는 품 안에 있는 양을 쓰다듬었다.

"나야 너를 찾는 데 고작 몇 시간을 썼을 뿐이지만 예수님이 나를 찾는 데는 50년이란 시간이 걸렸어.

이 언덕에서 홀로 하나님과 있는 것이 정말 좋구나.

만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돈을 잃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에 오지도 못했을 테고, 정말 중요한 것들을 배울 수도 없었겠지.

"양들은 그의 사랑에 반응했지만, 그의 이웃들은 달랐다.


라루가 오두막에 나설 때마다 책자들과 ‘시대의 징조’ 잡지를 챙겨 나갔다.

그는 자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책을 나눠 주."우리가 더 강한 물건을 갖고 있소이다.

서로 바꾸는 게 어떻소? 내가 당신 책을 살 테니, 당신은 내 위스키를 쭉 마셔 보는 거요." 한 사람이 말을 걸었다.

라루는 고개를 저었다. "고맙지만 사양하겠습니다. 당신이 가진 위스키보다 제가 가진 책들이 더욱 강력하답니다."

"내가 가져가겠소." 무리 중 한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 집 벽에 구멍이 하나 나 있거든. 

이걸 가져다 구멍을 막으면 찬 기운이 덜하겠지. 자 두꺼운 것으로다가 두세 개 주시오.

"오두막이든 들판에서든 만나는 사람마다 라루를 비아냥거렸다. 하루는 식품을 사려고 마을에 갔을 때였다. 

그가 마을 한 술집 앞을 지나가자 사람들이 야유를 보냈다.

"아니, 언젠가 구름을 타고 하늘 위로 올라갈, 긴 수염의 작은 성인이 오시는구려. 

가실 때 우리에게도 책 주고 가시는 것 잊지 마시오. 불 지피는 데는 그 책들이 딱 좋더라고요."

"맞아." 한 사람이 조롱하며 말했다. "책에서 말하길 심판의 날의 화염은 어느 추운 날 아침에 뜨겁게 타오를 거라지,

아마."라루의 대답은 그저 모자를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미소를 짓는 것이 전부였다.

어떤 사람은 그를 기다리기도 하였다.

그가 가계에서 나오자 한 남자가 위스키 병과 담배 한 갑, 카드 한 벌을 들고는 그에게 다가왔다.

"그 양들과 거기 혼자 있으면 외롭지 않소?""네 가끔은요,

" 그가 대답했다."아니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시고 카드놀이도 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어떻소?

자 여기 이거 받으시오. 당신이 항상 우리한테 책을 주지 않소. 그러니 이건 내가 주는 선물이오.

"그가 위스키와 담배, 술을 건넸다."감사하지만 괜찮습니다. 라루는 주머니에서 성경을 꺼내며 말했다.

"이게 친구이자 말동무입니다."


그렇게  8년이 지났다. 라루는 장막 집회와 스티크니의 가정을 제외하고는 그리스도인을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라루가 간절히 나누려는 복음을 원하는 사람이 앤더슨 밸리에는 없었다.

무더운 여름으로 골짜기에 잔디들이 모두 바싹 말라 라루는 양들을 끌고 산으로 이동했다. 

그는 물이 마르지 않은 냇가 근처 삼나무 숲 옆에 천막을 쳤다. 그곳에서 둑을 따라 양들은 풀을 뜯어먹었다.

늦가을 어느 날 밤, 그는 불을 피워 놓고 하늘을 배경으로 검게 그림자를 드리운 웅장한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키가 큰 삼나무들은 마치 그를 들어 올릴 것만 같았다. 그가 필요로 하던 용기를 그 나무들에서 얻은 셈이었다.

그는 궁금했다. 왜 아무도 예수님의 재림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일까?

죄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하나님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일까?

그가 그렇게 간절히 주기를 염원하는 평온과 자유를 왜 나눌 수 없는 것일까?

산지 사람들 가운데서 그의 영향력은 무력한 것만 같았다.

그는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생각했다.

성경을 꺼내 불빛 가까이 가져다 대고서 그는 창

세기 15장 5절에 나오는 오래전 하나님이 하신 약속에 대한 구절을 읽어 나갔다.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가라사대 하늘을 우러러 뭇 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라루는 별들을 더 자세히 보려고 담요에 등을 대고 누웠다.

그리고는 곧 큰 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하나님, 분명 그 약속은 오래 전 아브라함만을 위한 것이 아니랍니다.

그래요, 전 결혼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제가 하나님께 인도해야 할 다른 아이들이 있지 않나요?

저와 같이 당신을 알고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저를 인도해 주세요.

 제가 8년 동안 단 한 사람도 빼지 않고 주님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나눠 보려고 수없이 노력한 것을 아시잖아요.

당신은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셨죠.

오, 주님, 제가 하나님께 인도해야 할 자녀들을 보내 주시지 않으시겠어요? 단 몇 사람만이라도요."

 

어느 날 아침, 라루는 나무를 베는 도끼질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는 거대한 삼나무 한 그루를 베어 넘어뜨리는 벌목꾼은 만나러 갔다.

도끼질을 하던 벤은 몇 번이고 라루가 잡지를 건네 준 적이 있는 청년이었다. 

그가 하던 일을 멈추고 라루에게 말을 걸었다."오랫동안 뵙지를 못했군요.

어디 계신지 궁금했습니다.""두 달 정도 이곳에 있었다네. 알다시피 양 떼를 먹이느라고 풀을 찾아 여기까지 왔지. 

냇가를 따라 아직 어느 정도 풀이 남아 있더군. 

근데 내가 식료품이 다 떨어져서 다시 계곡으로 가려던 참이었다네. 게다가 비도 곧 온다고 하고 말이야."

"마을에 가신다고 하니까 마침 전해드릴 소식이 있어요.

새로 두 가정이 이사를 왔거든요.

한 분은 그레인저라고 학교 선생님이고, 다른 분은 맥컬록이라는 분으로 나무판자를 만드는 곳에서 일하신대요.

동부 쪽에서 오신 좋은 분들이고 어린아이들도 있어요. 

어르신께서 매번 새로운 분들을 방문하시니까 말씀드려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분들 독서를 꽤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벤이 라루에게 윙크를 하자, 그는 그 뜻을 알아차리고 미소를 지었다.

"고맙구나. 벤. 그분들께서 어디 사시는지 아니?""네, 그레인저 가족은 학교 옆 소각공장 근처에 아래쪽 오두막에 사세요.

맥컬록 부부는 삼나무 숲 빈 터 근처에 오두막으로 이사 오셨고요. 

며칠 전에 듣기론 그레인저 부인이 책을 예전 집에 두고 오셔서 기분이 언짢으시다고 하더라고요.

두 남자에 관한 뭐였는데, 한 사람은 다니엘이고 다른 하나는 기억이 나질 않아요.

전에 저에게 보여 주셨던 책 같기도 하고요."

"다니엘서와 계시록의 고찰 (Thoughts on Daniel and Revelation)‘ 말인가?"

"네, 그거예요. 그런데 전 이만 다시 일을 해야겠네요. 안 그러면 해고당할지도 모르거든요.

다시 뵙게 되어서 반가웠어요." 


라루의 심장은 기쁨으로 요동쳤다. 하나님께서 그가 바라던 몇 개의 별들을 보내 주신 것일까?

그는 목양견들을 불렀다."컬리, 세프, 양들을 몰고 오렴. 천막을 챙겨서 골짜기로 갈 거야.

"겨울비가 막 내리기 시작할 무렵, 라루는 양들을 목장으로 데리고 왔다.

그는 양들이 나가지 못하도록 수리할 곳이 없는지 울타리를 점검한 후 물건들을 사러 마을로 향했다.

"제가 심부름할 게 몇 가지 있어서요." 그는 상점 주인에게 말했다.

"물건들을 잠시 여기 두고, 돌아올 때 찾아가도 괜찮을까요?""저기 구석에 두고 가세요.

안 그러면 아마 흠뻑 젖을 거예요. 비가 굉장히 세차게 내리고 있거든요.""괜찮습니다.

늙은 선원이지만 물에는 익숙하죠. 바다에서도 이 사계절 코트만 입고 있으면 바다에서 강력한 폭풍에도 젖지 않았거든요.

 제 말 미드나잇과 저는 비를 좋아한답니다." 문을 닫으며 라루가 말했다. 라루는 기다리고 있던 말 위에 올라탔다.

그는 목에 빗물이 새어 들지 않도록 옷깃을 단단히 여미였다."이럇!" 소리와 함께 그는 말했다. 


"오래되고 불에 타버린 방앗간으로 가자꾸나, 미드나잇. 네가 길을 따라가는 동안 나는 하나님께 기도를 하마.

"마당에 들어서서 말뚝에 미드나잇을 묶어둔 후 라루는 오두막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가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한 젊은 여자가 문을 먼저 열고 나왔다."안으로 들어오세요." 그녀가 말했다.

"제 이름은 라루입니다." 아브람이 자신을 소개했다."새로 오신 학교 선생님께서 이곳에 사신다고 들어서요.

좋은 읽을거리가 있어서 잠시 들렀습니다."

"그러시군요, 제 남편은 선생님이에요.

제 남편은 윌리엄 그레인저 그리고 저는 리브 그레인저입니다. 

벽난로 쪽으로 오셔서 몸 좀 녹이세요.

"어린 아들과 딸을 무릎에 앉혀 놓고 벽난로 옆 바닥에 앉아 있는 남편에게 그녀가 인기척을 보냈다.

"앤드류와 마저리에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 하나를 해 주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레인저가 자신 옆에 펼쳐 놓은 성경을 가리켰다."이 책에서 세상에서 최고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지요.

"라루는 벽난로 앞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않아 잠시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떠나면서 그는 그레인저 가족 모두에게 ‘시대의 징조’를 하나씩 건넸다.

"저처럼 이 잡지들을 즐겁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문을 닫고 나가면서 그가 말했다.


"좋은 사람들이구나, 미드나잇." 진흙을 뚫고 오솔길을 내려오며 라루가 말에게 말했다.

"아내가 남편을 쳐다보는 눈빛을 봐서는, 아마도 벤이 내가 읽을거리를 가지고 방문할 거라고 이야기한 모양이야.

그런데 그들은 그 책을 받게 돼서 기쁜 것 같았어. 

어린아이아이들도 아버지가 해주는 성경 이야기들을 분명 좋아하는 것 같았고.

맥컬록 부부도 하나님의 말씀에 마음이 열려 있었으면 좋겠구나.

비가 오면 사람들이 집에 있으니까, 내가 방문하기는 좋은 날이구나.

라루가 미드나잇을 울타리에 묶어 두는 사이에, 한 남자가 장작 더미를 갖고 오두막에서 나오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안으로 들어오세요." "문을 열어드릴게요." 라루는 그를 도와주려고 서둘러 달려갔다.

"몰리, 손님이 오셨어." 그가 아내를 불렀다."곧 갈게요, 알론조. 아기만 침대에 눕혀 두고요."젊은 아내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한 수줍음이 많은 소년이 엄마 뒤에 숨어 있었다."얘야, 겁먹지 말거라.

"라루가 미소를 지었다. "그냥 읽을 책을 좀 주려고 온 것뿐이야."

"너무 그러지 마, 버티. 이 분은 곧 너와 친구가 되실 분이야." 소년의 아버지가 말했다.

"여기서 사람들을 많이 보지 못했거든요. 그래서인지 아직은 엄마 치맛자락을 붙들고 경계하나 봐요.

 제 이름은 알론조 맥컬록입니다. 존함이 어떻게 되세요?""저는 아브람 라루입니다.

선원이었다가 지금은 양을 돌보고 있어요."읽을 것을 가지고 오셨다고요,

몰리가 얼마나 읽을 것을 찾고 있었는지 모르실 거예요.

집을 자주 비우다 보니 외로워하거든요. 

하루는 침대에 막내 아이 조지와 같이 뉘어놓고는 벽에 누군가 붙여 놓은 종이를 읽기 시작하더라고요.

 지붕 근처에 구멍이 생겼는데 그걸 메꾸다가 그 종이에 시선을 빼앗긴 거죠. 

결국 올라가서 압정을 빼고 종이를 통으로 찾아 가지고 내려왔어요. 

저희가 그 종이를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모르실 거예요. 저기 식탁에 있는 종이요.

"라루는 낡고 해진 ‘시대의 징조’를 보고서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몇 가지 새로운 책자들을 꺼냈다.

"산에 사는 어떤 자신은 추위를 피하려고 제가 준 책자를 태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바로 그 책이 당신의 마음을 녹이는데도 유용하게 쓰였다니 무척이나 기쁩니다.

이제 가봐야겠네요.""방문해 주셔서 감사해요, 라루 씨. 벽에 붙어 있던 글만큼 좋은 책이라면 다음에 더 가져다주세요."

"또 올게요." 약속을 한 후 그가 집을 떠났다.


그레인저와 맥컬록 두 가정은 라루의 좋은 친구가 되었다.

젊은 두 부부는 커다란 벽난로 주변에 둘러앉아 성경과 검은 말을 타고 다니는

왜소한 체구의 라루가 매주 전해 주는 책자들을 연구하며 겨울 저녁을 보내곤 하였다.

몇 주가 지나 라루가 그레인저 가정에 방문할 때, 교사인 그레인저가 물었다.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을 읽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도 갖고 계신가요?"

"항상 가방에 책들을 넣어가지고 다니는데, 원하시는 책을 지금 갖고 있는 것 같군요.

잠시만요, 곧 가져다 드릴게요."그는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 고찰"이라는 책을 가져왔다.

"저희가 아이오와에 두고 온 바로 그 책이네요. 저희가 이 책을 사도 될까요?"

"그럼요. 크게 도움이 되실 거예요."

수개월이 지났다.

아브람은 두 가정을 방문하여 오래 머물진 않았지만 자주 찾아갔다. 

그들이 성경을 연구할 때 하나님의 성령께서 인도자가 되어 주시기를 열심을 다해 기도로 간구하였다.

어느 날 오후, 주머니에 책자를 챙겨 넣고 라루가 미드나잇을 불렀다.

"주중 방문을 갈 날이란다, 미드나잇."그는 말을 빠르게 모는 것을 즐겼다.

그는 전력질주를 하는 미그 나잇의 말발굽의 리듬을 좋아했다. 앤더슨 밸리의 풍경은 절정이었다.

푸른 하늘에 솜털 같은 구름들, 장대한 삼나무들과 길가에 드리운 야생화들, 

현관에 그레인저 부인이 서 있는 것을 알지 못한 채 그는 요란하게 고삐를 잡아당겼다.

"안녕하세요, 라루 씨." 그가 말을 걸었다. "긴히 말씀드릴 게 있어요." 그리고 그녀는 울기 시작했다.

라루가 말에서 내려와 물었다."무슨 안 좋은 일이 있나요?""아뇨, 행복해서 우는 거랍니다.

예수님은 정말 놀라우세요. 그분의 사랑으로 인해, 우리도 주님을 따라 살기로 했답니다.

남편은 지난 토요일부터 안식일을 지키기 시작했어요. 저도 따라 하기로 했고요.

맥컬록 부부도 다음 안식일을 우리와 함께 보내기로 했답니다. 우리와 함께 예배드리지 않으시겠어요?

"라루는 모자를 벗고 하얀 머리로 고개를 숙였다. 기쁨의 눈물이 그의 두 눈을 가득 적셨다.

그러고는 그가 푸른 하늘을 우러러보며 말했다."아버지, 샛별들이 지금 기쁨으로 노래하고 있겠죠,

천사들의 기쁨을 저도 함께 누리게 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몇 사람을 주님께 인도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은이 :  엘렌 E. 랜트리          출  판 : 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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