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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가정/어두운밤빛나는별

어두운 밤 빛나는 별 // 8장

by 동심초(남양주) 2022. 6. 19.

 어두운 밤 빛나는 별 // 8장 

                                                                                                                 카자흐스탄  

 

라루는 샌프란시스코 - 오클랜드 배의 갑판에 서 있었다.

그는 오클랜드에 있는 퍼시픽 출판사에서 방금 사온 책들과 잡지들로 가득 찬 그의 키까지 오는 상자들 사이에 서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만을 바라보면서 그는 배들이 선착장에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어떤 배가 과연 자신을 하와이에 갈 수 있게 ‘돛대 앞자리’를 내어 줄지 궁금했다.

배가 만에 정박한다면 경적 소르리를 냈다. 

3등 항해사 자격이 만료가 되었기 때문에, 그는 30분 안에 다시 일반 선원을 지원해야 했다.

그는 선원 시절 버거운 일들을 하며 선실에서 쪽잠을 자곤 했던 고생하던 일을 떠올렸다.

폭풍에 차가운 파도가 갑판을 덮쳐 바닷물에 온 몸이 흠뻑 젖었던 것도 생각이 났다.

거친 바람과 해적들의 위협, 괴열병과 다른 질병들에 대한 두려움도 생각이 났다. 

하지만 광활한 바다의 어떠한 위험과 고난도 그에게는 더 이상 우려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는 "라루, 내가 너와 함께 있단다."라는 예수님의 약속을 믿고 있었다.

1884년 말, 라루는 지비량 선교사로 하와이에 도착했다.

방을 하나 빌린 후 그는 호놀룰루 항구에 들어오는 모든 배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그는 친절하고 차분한 태도로 책자들을 선원들과 항해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가 이해심과 배려심이 깊은 선원이라는 평판이 돌았고, 라루는 많은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매일 아침 그는 배들이 언제 떠나는지 확인했다.

배가 출범할 때문 아니라 바람이 불지 않아 배가 천천히 움직일 때도, 선원들은 예수님과 천국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었다.

라루는 선원들이 무료하지 않도록 예수님과 천국에 관한 책자들을 모든 선원에게 한 사람도 빠짐없이 나누어 주었다.

그 해 겨울 거대한 고래잡이 선단이 정박했다. 

라루는 모든 선원을 찾아가 친구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봄에 다시 항해를 시작하기 전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주중 성경모임에 참여했다.

그렇다고 그가 섬사람에게 무관심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집집마다 방문하여 책을 팔고 소책자들을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물었다. "어떻게 하면 예수님과의 만남을 준비할 수 있을까요?

"라루는 곧 자신을 도울 전임 목회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침내 선교부에 보낸 그의 간절한 편지가 결실을 얻게 되었다.


1885년 12월 27일, 라루는 부두로 들어오는 배의 갑판에 서 있는 얼굴들을 흩어보았다.

건널 판자가 내려오자, 그는 그의 오랜 친구인 월리엄 힐리 부부와 그들의 어린 딸 베티를 만나기 위해 베 위로 달려갔다.

"이제 여기서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게 되었군요."라루가 말했다. 힐리는 라루의 손을 잡고 인사를 했다.

"폭풍우가 내리는 날 엔더슨 밸리에 온 저희를 환영해 주셨지요, 옷과 신발에 묻은 진흙들을 털어주셨던 것이 기억나요.

 그 덕에 제가 그날 설교를 할 수 있었고요. 이제는 이 아름다운 열대 섬에서 저희를 또 환영해 주시는군요."

"저와 목사님께 모두 처음이었던 그 집회를 결코 잊지 못하죠."라루가 기쁜 마음에 활짝 웃었다.

"하나님께서 그때 목사님의 설교를 축복하셨어요.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도 목사님의 사역에 축복하실 겁니다."

"남편이 삼나무 숲에 있던 형제님의 오두막에서 지내며 얼마나 좋아했는지를 몰라요." 힐리 부인이 말했다.

"저희가 하와이에서 일하도록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때까지 저희와 함께 지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하세요, 라루 아저씨" 어린 베티가 그의 손을 끌어당겼다. "매일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도 있잖아요.

어릴 적 농장 이야기나, 곳곳을 돌아다니며 선원으로 지내셨던 시절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베티에게 미소를 지으며 라루의 얼굴이 행복감으로 붉어졌다.

"나 같은 늙은이가 너희 집에서 함께 살았으면 좋겠단 말이지?""저도 할아버지가 필요한걸요.

" 베티가 말했다. "그리고 제가 예수님에 대해 선원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도와 드릴 수 있어요."

"그거 멋진 생각이로구나. 네 제안을 받아들이마. 자, 이제 일을 시작하자꾸나."


그들이 해낸 일은 실로 놀라웠다. 예수님의 사랑을 담은 책들이 호놀룰루에 넘쳐났다. 그들은 매일 가정방문을 했다.

 곧이어 힐리 장로가 큰 장막 집회를 열었다. 함께 일하며 그들은 기도를 했고, 하나님은 그 기도에 응답을 하셨다.

새로운 식구들은 함께 교회를 짓는 일에 동참했고, 이후에는 중국인 아이들을 위한 학교도 지었다.

거의 매일 베티는 라루와 함께 항구에 나갔다. 

그녀는 선원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며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책자를 나눠주는 라루의 모습을 지켜봤다.

"할아버지는 항상 사람들에게 책자를 나눠 주시잖아요 왜 팔지 않고 그냥 주시는 거죠?

뭔가를 사려면 돈이 필요하지 않나요?'라루는 자신의 조끼 주머니에 손을 넣고 동전 하나를 꺼냈다.

"이거 보이지, 베티?" 그가 미소를 지었다. "나는 이 25센트짜리 동전을 굉장히 오랫동안 이 주머니에 넣고 다녔단다.

그렇게 해서 할아버지는 단 한 번도 무일푼이었던 적이 없어. 다음 식사를 사 먹을 돈은 항상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베티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책을 팔기도 해, 아주 많이 말이다." 라루가 말을 이어갔다

."그 돈으로 다시 나눠줄 책들을 사지. 하나님께서 할아버지를 돌봐주시거든.

그분은 결코 할아버지가 굶지 않도록 보살펴 주신단다."

"저에게도 그런 것처럼, 할아버지는 예수님께도 매우 특별한 분이네요." 베티가 강둑을 따라 걸으며 그의 손을 꼭 붙잡았다.


하루는 라루가 항구에 있을 때, 오래전 홍콩으로 함께 항해를 했던 마틴 선장을 만났다.

그들은 오랫동안 함께 이야기했고, 라루는 자신의 예수님에 대한 사랑도 이야기했다.

마틴 선장은 책 몇 권을 그에게서 샀고, 그가 자신의 선원들에게도 책을 나눠 줄 수 있도록 허락하였다.

"중국이 목적지고 태평양을 지나가요.

홍콩섬에 돌아가고 싶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라루 씨, 몇 달 안에 다시 이곳에 돌아올 거예요.

당신과 함께 다시 항해할 수만 있다면 저는 무척이나 기쁠 겁니다.

"갑자기 "홍콩 섬"이라는 단어가 그의 머릿속에 번뜩였다. 왜 그 생각을 진작 하지 못했을까.

그는 힐리 장로와 함께 얘기를 하려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홍콩이 태평양에 있는 섬인걸 아셨어요" 그것도 중국 바로 근처에 있는 섬이란 걸요?"

그는 자신이 너무 흥분한 것이 표 나지 않도록 최대한 차분하게 질문했다.

"네, 맞을 거예요." 힐리 장로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런데 그게 중요한가요, 라루 형제님?"

"제가 예전에 중국으로 가겠다고 했을 때 선교부가 안 된다고 하는 대신, 

태평양에 있는 섬 중 한 곳에 가서 선원들에게 선교하는 것을 제안했던 거 기억하세요?

오늘 제 오랜 친구인 마틴 선장과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갑자기 태평양에 있는 어느 섬에서나 일하는 것이 선교부의 뜻에 따르는 거라는 걸 깨달았어요. 

홍콩이면 중국 대륙이 가까운 곳이잖아요.

배들이 항상 오가고요, 홍콩에 전 세계에서 오는 배들로 북정 거리는 세계 초대의 항구 중 한 곳이에요.

선원들과 만나 예수님 재림의 좋은 소식을 함께 나누기에 최고의 기회가 아닌가 싶어요.

중국도 굉장히 가깝고요. 하나님께서 분명 저를 그곳에 보내 주시려는 거예요.

"베티가 그들의 대화를 함께 듣고 있었다.


베티는 라루의 무릎에 올라앉았다."제 생각엔 하나님이 할아버지가 떠나는 걸 원하지 않으시는 것 같은데요.

저 혼자 배에 가서 사람들을 만날 순 없잖아요.

 할아버지께서 떠나시면 누가 저를 선원들 있는 데까지 데려가겠어요? 

그리고 홍콩에는 저처럼 할아버지를 챙겨 주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아이들도 없을 거예요.

 거기 도착하시면 누가 할아버지를 만나 자기들 집에 데리고 가주겠어요?" 베티가 물었다.

"네가 그리울 게다. 아가야." 라루가 어린 소녀를 안아 주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먼저 그곳에 가셔서 이 할아버지의 모든 필요를 미리 채워 주시지 않겠니?

아마도 어린 몇몇의 중국 아이들에겐 그들의 할아버지도 될 수 있을지 모를 일이고 말이야. 

예수님께서 분명히 할아버지를 홍콩에 보낼 첫 선교사로 택하신 것 같구나.

그분께서 미리 모든 걸 준비해 주실 거야."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난 1888년 3월 21일,

힐리 장로와 그의 아내, 그리고 베티는 벨로서티 호가 천천히 항구를 빠져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셋은 부둣가에서 연약한 작은 노인을 지켜보았다.

그가 검은 모자를 들어 손 인사를 하자 그의 머리카락과 수염이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고는 마침내 그는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연세가 많으시지만 정말 대단한 선구자 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힐리 장로가 말했다.

"겉으로는 연약해 보일지 몰라도 어느 젊은이들보다 몇 배의 일을 해낼 수 있는 분이야.

저런 열정을 본 적이 없어. 예수님의 재림을 서두르고 계신 것 같아.

사역을 결코 쉬시는 법이 없으시니까. 꼭 예수님을 모르고 보내셨던 시간을 메우고 싶으신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하지만 굉장히 친절하시고 차분하게 일하시니까 아무도 그분이 서두르시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해요.

" 아내가 덧붙였다."만나는 사람마다 저렇게나 배려하시고 신경을 쓰시는 분을 본 적이 없어요."

"왜 그런지 아세요, 엄마?"베티가 끼어들었다. "라루 할아버지께서 저한테 그 비밀을 말씀해 주셨거든요. 

하나님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걸 깨달았을 때, 곧 모든 사람이 당신의 형제자매라는 것을 깨달으셨대요, 

그래서 할아버지께서는 자신의 가족 모두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지은이 :  엘렌 E. 랜트리          출  판 : 시조사  

www.hanwans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