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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가정/어두운밤빛나는별

어두운 밤 빛나는 별 // 12장

by 동심초(남양주) 2022. 6. 19.

 어두운 밤 빛나는 별 // 12장 

                                                                                                 일본 북해도 가무이 민타라   

 

 

 

약 1년 후 라루는 일본에 있는 그레인저 가정을 방문할 기회를 얻었다.

그들의 환영에 라루가 대답했다.

"이렇게 다시 뵙다니 정말 기쁘네요." 그들이 말했다. "우리와 함께 계시니 이제 우리 가족이 다 모인 것 같아요."

그레인저 가족은 동경에 작은 교회를 만들었다. 

다시 만난 그들은 아주 오래 전 앤더슨 밸리에서 시작했던 작은 교회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금은 맥시코에서 선교사로 일하고 있는 맥컬럭 가족, 

캘리포니아 북부 힐스 버그에 있는 대학에서 자신들의 삶을 하나님께 헌신하고 있는 학생들, 

홍콩에서의 선원 사역, 일본의 성경학교에 대해서도 대화가 이어졌다.

"지혜 있는 자가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나리라’라고 약속하신 하나님과 함께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몰라요."

그레인저 장로가 말했다. 

"많은 이들을 의로 이끄는 자가 별들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게 된다니, 정말 생각만으로도 신나네요."

그레인저 부인의 흔들의자에 앉은 나이가 지긋한 선원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하늘에 하나님께서 많은 별들을 만드셨잖아요, 

어떤 별들은 빛이 환하고 반면 흐린 별들도 있죠, 하지만 중요한 건 모두 빛이 난다는 거예요, 

그 사실이 전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더 많은 별들이 담길 만큼 하늘은 정말 광대하죠.

자신만 알던 삶에서 예수님께로 돌아오는 사람들은 마치 밤하늘에 반짝이는 새로운 별같다고 할까요."

라루는 절친한 친구들의 집에서 그들과 함께 하는 기쁨으로 의자를 앞뒤로 흔들었다.

"리지, 집이 정말 포근해요. 홍콩에서는 이런 의자에 앉는 일이 없거든요. 

가끔은 제가 더 나이가 들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져요. 

전에 한 번 배에 오르는 사다리에서 떨어질 뻔해서 그 후로 배에 오르는 일을 그만 둬야 했거든요.

예수님께서 제가 너무 늙기 전에 서둘러 오셨으면 좋겠네요." 라루의 눈이 설렘으로 반짝거렸다.

"저녁이 준비될 동안 잠깐 눈 좀 붙이세요." 그레인저 부인이 말했다.

 

노곤한 라루는 금세 의자에서 잠이 들었다.

행복해 보이는 그를 보고는 그레인저 부인이 딸에게 말했다.

"라루 형제님은 항상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시는 분이셔, 자신을 위해서는 의자 하나도 사지 않으실 만큼

인색하지만,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라면 1센트도 아끼지 않는 분이지. 저 흔들 의자를 라루 아저씨께 드려야겠구나."

"엄마가 가장 아끼는 저 흔들 의자를 할아버지께 드린다고요?"

그레인저 부인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가실 때 우리가 직접 배까지 가지고 가서 실어 드리자꾸나."

선교사 가족은 라루와 함께 하는 매 순간이 즐거웠다. 하지만 금세 헤여질 시간이 다가왔다.

선착장에서 그레인저 장로가 아브람 라루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말했다.

"거의 20년이 되었는데 기억하세요? 제 침례식 때 자신의 일이 거의 다 끝마쳤다고 생각하셨던 적이 있었죠? 

당시 하나님께서는 분명 저희 둘을 향한 더 거대한 계획을 갖고 계셨어요."

라루가 미소를 지었다. "하나님께서 형제님을 통해 일본에서 전도를 해나가시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하지만 그분께서는 1889년부터 모든 것을 미리 계획해 주셨어요. 

제가 그때 이곳 선교사들이 오기를 기도를 했거든요. 

매일 하나님께 의지하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를 항상 배운답니다.

그분께 의지할수록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더 많은 영광과 은혜를 주시는 분이세요.

그리고 그때서야 그분께서 제게 인도해 주시는 사람들에게 나눌 엄청난 것들이 생기네요."

 

배가 출발 신호를 알렸다.

그레인저는 라루의 손을 꼭 붙잡은 후, 배를 건널 판자 아래로 내려갔다. 

"별들이 그렇듯이 우리 두 사람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능력이 빛날 수 있기를 빕니다." 

난간에 서 있는 늙은 선원을 돌아보며 그가 말했다.

배가 동경 항구를 천천히 떠나자 이제 70대 노인은 곧 예수님과 함께 구름 위에서 그들을 만날 날이 멀지 않음을 느꼈다.

홍콩에 돌아온 지 몇 개월이 지나 라루는 그레인저 부인에게서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1899년 10월, 저의 사랑하는 남편이 월리엄 그레인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는 일본에 남아 그가 시작한 일을 계속해나갈 거예요."

편지를 읽고 그의 마음은 먹먹해지고 슬픔으로 가득 찼다.

슬픔에 잠긴 라루는 그녀에게서 받았던 흔들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허공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말했다. 

"주님, 왜 그렇게 환히 빛나는 별은 이 세상에 짧게 두시고 저와 같이 희미한 빛을 발하는 자를 이곳에 이리도 오래 

두시는지요? 아버지 이해할 순 없지만 주님을 믿겠습니다."

목 씨와 그의 가족은 아브람 라루와 오랜 시간 깊은 우정을 쌓아 갔다.

목 씨는 어린 딸의 손을 꼭 붙잡고 아스날 거리를 메운 사람들 사이를 지나갔다.

아이는 빨간 종이에 싼 작은 꾸러미를 꼭 움켜집았고, 목 씨는 큰 가방을 메고 있었다.

길거리에 펼쳐 놓은 마약 판매꾼들 주변을 지나 둘은 두 상가 건물 사이의 어두운 계단으로 향했다.

소녀는 아버지보다 앞서 계단을 올라가 자그마한 손으로 문을 두들겼다.

"들어와요."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는 목 씨가 문고리를 돌렸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목 씨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말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린 소녀가 따라 인사를 했다.

그녀는 손에 쥐고 있던 꾸러미를 내려놓고는, 흔들의자에 앉아 있던 라루에게 달려갔다.

"두 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런데 수란아, 오늘은 이 할아버지를 놀라게 해 주려고 무얼 가져왔니?"

어린 소녀가 라루의 무릎 위로 올라와 안기자, 그가 물었다.

"제 아내가 특별히 만든 쿠키를 좀 가져왔어요. 

수란이 가 포장하는 걸 도왔고요. 

이 붉은 종이가 행운을 의미하는 건 아시죠? 

과일 가판대를 지나가는데 수란이가 중국 새해맞이 과일을 사야 된다고 조르더라고요."

목 씨가 가방에서 두 개의 오렌지와 밀감, 배, 그리고 포도 한 다발을 꺼냈다.

수란이는 아버지가 영어로 이야기하는 동안 중국말로 이야기했다.


자상한 할아버지와 그의 무릎에 앉은 소녀 간의 사랑 앞에서 언어는 전혀 장애가 되지 않았다.

"선교사들이 언제 도착하는지 소식 들으신 거 있으세요?" 빨리 침례를 받고 싶거든요." 목 씨가 물었다.

"아직은 없어요. 그래도 선교부에서 곧 온다고들 했어요. 

아차, 그리고 형제님이 번역해 준 그 책자들을 그새 다 나눠 쥤지 뭡니까.

그래서 한 번 더 인쇄를 했어요. 그런데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책을 나눠 줄 때 필요한데,

중국어 몇 문장만 좀 알려주겠어요?" 

"저야 좋죠. 지금 당장 시작할까요? "중국어 단어들을 공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어조와 소리가 어색하기만 했다. 어린 수란 이는 고개를 저으며 그에게 면 번이고 단어들을 발음해 주었다.

라루가 마침내 단어들을 제대로 발음하고 나서야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오늘은 충분히 배운 것 같아요. 내일도 잘 기억하고 계신지 확인하러 들를게요." 목 씨가 말했다.

"그렇게 하세요." 라루가 어린 소녀를 안아 주며 말했다. "아, 그리고 수란 이도 같이 데려오는 것 잊지 마시고요.""하나 더 드릴 선물이 있어요. 하지만 이건 형제님께 드리려는 것은 아니고 하늘 아버지께 드리려고요.

이제부터 그분의 명령을 따르며 십일조를 내기로 했거든요. 

이 돈이 가장 선하게 쓰일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좀 알아봐 주세요.

라루가 대꾸를 하기도 전에 목 씨는 탁자 위에 큰 봉투 하나를 놓아두고는 딸의 손을 잡고 떠나버렸다.

"잊어버리기 전에 나가서 이 중국어 문장들을 써먹어야겠군."  목 씨와 수란 이 가 떠나고 나서 라루가 혼잣말을 했다.

새로 인쇄한 책자들을 챙겨 그는 스타페리 건물로 향했다.


어조나 발음이 틀린 부분이 있었는지 그가 중국어를 매번 모두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결같이 그의 미소에 그의 억양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모두 책자를 받아갔다.

"목 형제가 내일 더 알려 줄 테니 다행이야." 그는 생각했다.

부둣가에서 라루는 몇 척의 영국 전함들이 정박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배의 이름을 읽어 보았다. H.M.S. 테러블호. 그는 생각했다.

‘바닷가에 나가서 선원들을 좀 만나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모든 일에 앞서 늘 하나님께 기도하는 습관이 있던 라루는 큰 소리로 탄원했다.

"아버지, 저들을 제게 데려다주소서!"

그러나 수천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은 이미 5개월 전부터 이 일을 계획하고 계셨다.

영국에서 구입한 책을 통해 예수님을 받아들인 한 선원이 복음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있었다.

1월부터는 8명의 그의 친구들이 성경 공부에 동참했다.

5월, 배가 홍콩에 정박했을 때 그는 즉각 구축함으로 갈아타고 중국에 가야 한다는 명령을 받았다.

"친구들, 이렇게 빨리 헤어져야 한다는 게 싫지만, 홍콩에 사는 아브람 라루라는 분에 대해 들었다네.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책들을 팔기도 하고 나눠주시기도 한다더군. 

그분을 찾아가게. 성경 속 진리를 알아 가는 데 그가 분명 안내자가 되어줄 거야.

"상륙 허가를 받고서 선원들은 삼판을 타고 스타페리 건물로 향했다.


"이것 좀 봐." 한선원이 책들이 가득 채워진 책장을 가리켰다. 하나둘씩 책들을 꺼내 보았다.

"시대의 징조, 현대의 진리, 건강기별- 마음껏 보세요.’ 

아브람 라루라는 사람이 이 근처에 어딘가에 있는 게 분명해."각 서원들은 책자를 집어 들었다. 

하나님의 말씀에 굶주려 있던 그들은 자신들을 보고 있던 한 중국 사업가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읽기에 여념이 없었다.

마침내 한 사람이 말했다.

"이게 바로 우리가 원하던 거야. 이 책을 여기 둔 그 어르신을 반드시 찾아야 해.

"곁에 있던 중국인이 더욱 가까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제가 여러분을 그분께 모시고 가도 될까요?"

"라루 씨를 아시나요?" 놀란 그들이 물었다."잘 알죠.

오늘 아침에 일하러 가는 길에도 그분과 아침 기도를 하고 왔는 걸요.""따라갈 테니 길 안내 좀 부탁드릴게요." 그들이 말했다. 긴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목 씨가 앞에서 빠르게 걸어갔고,

하얀 바지에 목부분의 깃이 큰 푸른색 선원 상의에 챙이 넓은 모자를 쓴 한 무리가 일렬로 그의 뒤를 따라갔다.

목 씨는 어수선한 두 상점 사이에 있는 계단에서 멈춰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그분은 저 위층에서 사세요."

"먼저 가셔서 영국 해군 선원들이 곧 도착할 거라고 말씀 좀 해주시겠어요?

갑작스러운 방문에 당황해하지 않으시게요." 한 선원이 말했다."라루 씨를 잘 모르시는군요.

그분의 집은 언제나 선원들로 가득 찬답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 다음으로 그분이 사랑하는 분이 바로 선원들이에요.

 여러분이 저녁식사라도 하게 되면 그분이 예수님 이야기를 하실 수 있으니.

어찌 보면 오히려 선원 분들이 라루 씨를 도와드리는 셈이에요. 자, 모두 오셔서 제 친구분을 만나 보세요.

"목 씨가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라루에게 선원들을 소개하면서 활짝 웃었다.

"영국 전함 h, m, s, 테러블에서 오신 선원들을 모셔 왔어요. 하나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라루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환영합니다. 여러분! 지금 당장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겠네요.

불과 몇 시간 전에 선원 여러분을 제게 보내 달라고 기도했었거든요. 그런데 여기 여러분들이 오셨네요!"
중국의 의화단 운동으로 군함은 오랫동안 홍콩에 머물렀다.

선원들은 상륙 허가를 받을 때마다 아스날 3번 거리로 향했다.

그들은 마치 아버지와도 같은 라루에게 애정을 갖게 되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면서 라루는 선교부에 급하게 여러 통의 편지를 보냈다.
사랑하는 형제들께, 목 씨가 자신이 번역한 중국어 책자들을 선교부에 보내 주라고 하더군요. 

모국어로 성경을 배우고자 하는 미국에 있는 중국 동포들을 위해 이 책을 사용해 달라고요,

하나님의 성령이 이곳 홍콩을 감동시키셔서 많은 사람들이 요한계시록의 세천사의 

기별로부터 이 주어진 곳에 비추고 계세요.

그런데 이 사람들에게 침례를 주고 교회를 조직할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선교사를 보내는 일이 너무 오래 지연되고 있지는 않은지요?

 올슨이 스웨덴으로 돌아가게 되어 곧 도움이 필요합니다.                                             

                                                                   -급한 마음으로, 아브람 라루 올림


수개월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요청한 끝에 마침내 행복한 순간이 찾아왔다.

1902년 2월 2일, 아브람 라루는 재림교회가 공식적으로 중국에 파송한 첫 선교사들을 맞이하게 되었다.

29일 항해 끝에 앤더슨 장로와 그 부인, 앤더슨 부인의 여동생인 이다 톰슨이 항구에 발을 내디뎠다.

홍콩에 봄에 일찍 찾아왔다. 

인력거를 타고 라루가 머물고 있는 곳으로 향하며 그들은 야채와 과일, 꽃들로 가득 찬 가판대들을 구경했다.

라루는 환영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라루는 H, M, S, 테러블호의 해군 선원들, 주님을 사랑하는 자신의 친구 목 씨,

다른 교회 출신의 선교사 필퀴스트 씨 그리고 침례를 받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3월 1일 안식일, 해가 밝게 빛나고 날씨가 따뜻했다. 

아스날 거리에서 약 3km 떨어진 홍콩항 해변에 있는 한 아름다운 장소에 몇 사람이 모였다. 

오후 3시에 나이 팔십이 다 된 작은 노인은 그곳에서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에게 바닷물에 반사되는 햇빛은 마치 하나님 아들로부터 내리쬐는 빛 같았다.

앤더슨 장로가 젊은 선원들과 다른 몇 사람들을 물가로 인도했다.

라루는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르고자 결심하는 광경을 지켜보며 마음에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그의 주변 가까이에 선 사람들은 그가 조용히 하는 말을 들었다.

"나의 하나님, 이 어두운 곳에서 주님의 빛을 비추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저는 중국에 동이 트는 것을 보았습니다. 계명성이신 예수님이 그들의 마음속에 떠올랐습니다.

부디 곳곳에 흩어진 책들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지은이 :  엘렌 E. 랜트리           출  판 : 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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