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 교리/바울의 생애

바울의 생애 // 1, 박해자 사울

by 동심초(남양주) 2022. 4. 4.

  1, 박해자 사울  

 함백산에서 

 

 

    박해자  사울     

그리스도의 교회를 가장 무자비하고 잔인하게 핍박했던 사람들 중에는 복음의 가장 유능한 옹호자요, 복음의 가장 성공적인 선구자가 일어났다. 예수 그리스도의 침례부터 그의 승천까지 그와 동반했던 선택받은 열두 명의 사도로서의 형제가 있었지만, 예수께서 지상에 계실 때 그분을 단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했고, 그의 이름마저도 불신하고 경멸했던 사람 중에 첫째가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무한하신 지혜는 이 열성적인 바리새인의 맹목적이고 편협한 면 뒤에 서려 있는 진리와 의무에 대해 충성스러운  마음을 구별한 면 뒤에 서려 있는 진리와 의무에 대해 충성스러운 마음을 구별해 내셨다. 하늘로부터 들려온 목소리 그 자체가 교만과 편견의 소음을 뛰어넘어 그 위로 임했다. 복음의 선포에 있어서 거룩한 섭리의 갈릴리 농사꾼들의 열성과 헌신과 더불어 , 예루살렘 랍비 출신의 불같은 활기와 지적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 연합되었다. 이교의 철학과 유대교의 형식주의에 대항해서 전투를 벌이는 데 있어서, 이교 예배의 타락시키는 힘을 목격했고 바리새파의 강압적 속박을 견뎌 낸 한 사람이 선택되었다. 다소의 사울은 단지 혈통으로 뿐 아니라 평생 훈련이라는 더 튼튼한 끈으로 볼 때 애국적 헌신으로 종교적 신앙으로나 그야말로 유대인이었다. 비록 이방의 도시에서 태어나 로마의 시민이었지만, 예루살렘에서 가장 뛰어난 랍비에게서 교육을 받았고, 조상의 모든 율법과 전통을 부지런히 익힌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조국에 대한 더할 나위 없는 희망과 포부, 드높은 자부심과 완고한 편견을 부여받은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에 대해서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빌 3:5)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대 지도자들로부터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요, 고대의 신앙에 대해 능력 있고 열성적인 옹호자로 높은 기대를 이룰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았다. 그의 나라에서 일반적으로 그랬던 것처럼, 사울도 로마의 멍에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고, 그 나라를 우주적 왕국의 보좌에 높일 현세의 왕으로서 다스리실 메시아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나사렛 예수에 대해서 그의 사명에 대해 개인적 지식은 없었지만, 그들의 야심적인 희망을 이루어 주기에는 너무 먼 이 사람에 대한 비난과 증오에 깊이 젖어 있었고, 더구나 그리스도가 죽은 후, 그를 따르는 자들에 대해서 이 배척받고 미움을 받는 분파를 핍박하는 일에 열성적으로 제사장들 그리고 지도자들과 한통속이 되었다.

 

유대 지도자들은 그리스도의 사업을 그가 끝장낼 것이며, 그의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면 흥분도 가라앉게 되고 그 사람들도 인간의 교리와 전통으로 다시 돌아오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오순절의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능력과 활력을 부여받아 제자들은 절기를 맞아 온 세상으로부터 모인 엄청난 군중에게 그리스도를 전했다. 표적과 기사가 그들의 말을 확인해 주었으며, 유대주의의 아성에서 수천 명이 십자가에 달려 처형된 그 악인을 약속된 메시아라며 나사렛 예수에 대한 믿음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나섰다. 그러나 오순절의 사건이 일어난 대단한 기적이 사도들에 의해 일어났다. 온 예루살렘을 흥분으로 가득 채웠다.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베드로와 요한이 나면서부터 앉은뱅이였던 사람을 낫게 했는데, 그것도 바로 성전 경내에서 일어났다. 이 경이적인 치료가 예수의 이름으로 행해졌으며, 사도들의 선언에 의하면 그가 하늘에 승천했다는 것이며, 그때부터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능력이 임하여 유대인들에게 그를 거절하고 죽인 죄에 대해 거칠 것 없이 추궁하는 것이었다. 수많은 사람이 사도들이 전하는 이 교리를  받아들였다. 대다수의 반대자도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죽음에서 다시 살아난 예수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것을 보면서도 그들은 예수를 죽게 한 그 끔찍한 죄를 뉘우칠 줄 몰랐다. 하늘에서부터 능력이 이런 주목할 방법으로 제자들에게 임하자, 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사로잡혀 폭력을 행사하지 못했으나, 그들의 신랄함과 악의는 바뀌지 않았다. 오천여명이 그리스도에 대한 그들의 믿음을 공개적으로 표현했고, 사두개인들과 바리새인들은 함께 모여 저희끼리 이 새로운 교사들을 내버려 둔다면 그 영향력이 예수가 세상에 살아 있을 때보다 더 위험하게 될 것이라 고 단정했다. 이처럼 제자들 중 한두 사람의 설교가 이런 놀라운 일을 일으킬 수 있다면 온 세상이 머지않아 예수를 믿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제사장들과 통치자들의 영향력은 사라질 게 뻔한 일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제자들을 체포하여 감옥에 가두고, 협박하여 그들을 잠잠하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한 때 비겁하게 주를 부인했던 제자들이 이제는 용감하게 부활하신 구세주의 능력을 선포하고 있었다.

 

통치자들이 그들에게 더 이상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명령했지만 쓸데없는 일이었다. 그들의 위협이라는 것이 아무 힘도 없었으며, 결국에는 백성들로부터 폭동이 날까 두려워 사도들을 풀어 주고 말았다. 뒤이어 일어난 사건들은 그들의 증오와 두려움을 더욱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도들에게 아직 복음을 전파하도록 한 그 능력이 예수의 이름으로 기적이 이루어지게 했고, 날마다 회개하는 사람들이 교회에 더해졌으며, 신자들 전체에 연합과 화합이 이루어졌고,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경우에서는 거룩한 심판이 신속하고도 두려운 모습으로 나타났는데 이 모든 것을 지켜본 유대 지도자들은 이 걷잡을 수 없는 세력인 이단을 박멸하는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사도들이 다시 체포되고 구금되었으며, 산헤드린 공회가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소집되었다. 회원들 외에도 많은 지식인이 함께 소집되어 이 평화를 어지럽게 하는 자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논의했다. 그러나 주의 천사가 밤을 도와 감옥 문을 열고 그의 종들을 풀어 주었으며, 나가 성전에 가서 생명의 말씀을 선포하라고 명령했다. 제사장들과 통치자들이 새벽에 죄수들에게 형을 언도하기 위해서 모였는데, 아직 옥문은 굳게 닫혀 있고,  간수도 그 앞에 충실히 서 있는데도 죄수들은 기이하게도 풀려났으며, 더구나 그들이 벌써 성전에서 설교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그들의 놀라움은 극에 달했다. 다시 한번 그들을 의회 앞에 세웠고, 대제사장은 분노에 가득 차서 그들에게 이미 내렸던 명령을 다시 상기시켰고, 유대인들에게 그리스도의 피를 불러오게 했던 바로 그 열성으로 그들을 정죄했다. 그들은 예수를 죽였다는 비난을 감수할 마음이 었었기 때문에 소리가 잦아드는 폭도들과 함께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 지어자"라고 더욱 크게 외쳤다. 베드로와 그의 형제들은 전에 주장했던 대로, 사람의 말을 듣는 것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해야 한다고 반복했다. 그래서 이제 그 고소당한 사람들이 오히려 고소자들이 되었고, 그들이 하나님의 성령에 감동이 되어 공회를 구성하고 있는 제사장들과 통치자들에게 그리스도를 죽인 죄에 엄중히 문책했다. 이 고관들은 이제 격분하여 온갖 법을 마음대로 집행하여 더 이상 심문도 하지 않고 죄수들을 처형에 처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의 살인 계획을 즉각 실행할 생각이었으나 가말리엘의 지극히 조용하면서도 신중한 충고를 듣게 되었다. 그는 그들이 조용하면서도 신중한 충고를 듣게 되었다. 그는 그들이 반대하는 운동의 성격이 최대한도로 드러나기 전까지는 폭력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을 조심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자칫 하나님을 대항해 싸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학식 있고 지위가 높은 이 탁월한 랍비의 말에는 무게가 실려 있었다. 제사장들도 그의 합리적인 견해를 거역할 수가 없었다. 그들을 몽둥이로 때린 후에 또다시 예수의 이름으로 전도한다면 생명의 피로써 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거듭거듭 경고하고, 매우 마뜩지 않게 여기면서 죄수들을 석방하였다. 사도들은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가라 그들이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니라"(행 5:41~42). 그렇게 하여 반대에도 불구하고 "믿는 자의 수가 날마다 더하니라." 그리스도의 사업에 오직 패배와 손실을 가져오는 것처럼 보이는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났지만 결과적으로는 승리하였으며, 세상에 기독교 신앙의 가장 고상한 모본을 제시하면서 그에 대한 반대자 계급으로부터 가장 활동적이고 성공적인 용사들을 얻게 되었다. 초기의 신자들 중 대부분이 열렬한 유대인들의 편협한 신앙 때문에 그들의 가정과 친구들로부터 쫓겨나야 했다. 수많은 회심자가 그리스도의 사업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그들의 직장에서 쫓겨났고 그들의 가정으로부터 추방을 당했다. 이 많은 사람이 예루살렘에 모였기 때문에 살 집과 생계를 지원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돈과 소유가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절실한 필요를 채우기 위해 기꺼이 그들의 재산을 기부했다. 그들의 재물을 가져와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고,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눠 주었다.

 

신자들 중에는 유대인 태생으로 히브리어를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외국에 거주하면서 헬라어를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두 부류의 사람들 사이에는 오랜 불화가 도사리고 있었는데 심지어는 적대감마저 있어서, 비록 지금은 그리스도인의 사랑으로 그들의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연합되었지만, 해묵은 시기심에 걸핏하면 다시 불을 댕길 수 있었다. 그래서 제자들의 수가 증가하게 되자 "헬라파 유대인들이 히브리 파 사람을 원망"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유는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 떼어 놓은 자금을 분배하는 일에 헬라파 과부들을 홀대했기 때문이었다. 이 불공평한 처사는 복음의 정신에 분쟁의 요소가 되었다. 즉각 불만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조처가 취해졌다. 신자들의 회의가 소집되고 사도들이 가난한 자들을 위해 배분하는 일이나 그 외, 비슷한 업무에서 벗어나 전적으로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에 전념하도록 해야 할 때가 왔다고 설명했다. 그들이 이렇게 말했다.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셩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행 6:3~4). 이 권고를 따르게 되었고, 일곱 사람을 선택하여 집사로서의 직무를 행하도록 기도와 안수로써 엄숙하게 구별했다. 일곱 사람의 선택은 하나님으로부터 큰 복을 받았다. 교회는 숫자가 불어나고 세력이 강해졌다.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했다. 이런 성공은 사도들이 누린 잡무로부터의 자유와 일곱 집사가 보여 준 열성과 능력, 양쪽의 결과였다. 이 형제들이 특별한 사업을 위해 안수를 받았다는 사실은 그들이 믿음을 가르치는 데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으며, 대단한 열성을 기울이고 성공을 거두며 사업에 참여했다. 일곱 사람 중에 으뜸은 스데반이었는데, 그는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행하"였다.  그는 태생에 유대인이었으나 헬라어를 말했으며, 따라서 헬라의 관습과 예법을 친숙했다.

 

그런 이유로 그는 헬라파 유대인들의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학식 있는 랍비들과 박사들이 그와 공개 토론을 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대수롭지 않게 승리하리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혜와 성령으로 말함을 저희가 능히 당치 못하"였다. 그는 단지 성령의 능력으로 말할 뿐 아니라, 그가 선지자의 생도이며 율법의 모든 문제에 대해서 유식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는 능숙하게 지신이 옹호하는 진리를 보호하고, 그의 반대자들을 철저하게 압도해 버렸다. 제사장들과 통치자들은 스데반의 사역에 함께하신 성령의 능력이 놀랍게 나타나는 것을 목격하고는 격렬한 증오로 가득 차게 되었다. 그가 제시한 증거의 무게에 굴복하는 대신 그를 사형시켜서 그의 목소리를 잠잠하게 하려고 작정했다. 그들은 여러 번 로마의 고관들에게 뇌물을 주어 그들의 간섭을 받지 않고 유대인들이 법을 마음대로 집행하고, 처벌하면서도 그런 소송을 눈감아 주도록 했다. 스데반의 원수들은 아무 위험 없이 그와 같은 행동을 다시 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했다. 그들은 그 결과가 어찌 되든 자기들이 감수하기로 작정하고, 스데반을 체포해서 산헤드린 앞으로 데려다가 심문했다. 이 죄수의 논증을 반박하기 위해서 주변 국가에서 학식 있는 유대인을 소집했다. 사울도 참석했는데 그가 스데반을 대적하는 일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나섰다. 그는 이 사건을 맡아 율법의 무게에다 랍비의 논리를 앞세워 백성들에게 스데반이야말로 사기꾼이요, 위험한 교리를 전파하고 있다고 확신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스데반이 자신 못지않게 대단히 높은 교육을 받았으며, 모든 나라에 복음을 전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에 대해 온전히 깨닫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사장들과 관리들은 격렬하게 그를 반대했지만, 스데반의 명석하고 침착한 지혜를 당해 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를 본보기로 징계하려고 결심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복수에 불타는 증오심을 만족시키는 한편, 공포심을 조장하여 다른 사람들이 그의 신앙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다. 거짓 증인들을 고용하여 그가 성전과 율법에 대하여 신성 모독적인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하게 했다.

 

그들은 "그의 말에 이 나사렛 예수가 이곳을 헐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전하여 준 규례를 고치겠다 함을 우리가

들었노라"(행 6:14)고 주장했다. 스데반이 신성 모독에 대한 변명을 하려고 재판관들과 마주 대하고 서자, 그의 이마에는 거룩한 빛이 비치고,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행 6:15). 모세를 떠받드는 그들이라면 고대의 선지자의 얼굴에 나타났던 그 똑같은 거룩한 빛을 이 죄수의 얼굴에서 보았을 것이다. 스데반의 얼굴에서 이 빛을 본 많은 사람은 두려워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그러나 완고한 불신과 편견은 흔들리지 않았다. 스데반이 고소당한 진리에 관하여 답변을 하라고 요청받았을 때, 분명하고 감격에 떨려 온 공회당에 울려 퍼지는 음성으로 자신에 대해 변호했다. 회중의 넋을 잃게 하는 말로 스데반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의 역사를 능숙하게 설명해 나갔다. 그는 유대의 경제 제도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난 영적 해석을 해 나갔다. 하나님과 유대 신앙에 대한 자신의 충성을 밝히는 한편, 유대인들이 구원받을 수 있다고 신뢰했던 그 율법이 이스라엘을 우상 숭배에서 구원하지 못했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모든 유대 역사를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시켰다."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이는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아니하시나니 선지자의 말한 바 주께서 가라사대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등상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짓겠으며 나의 안식할 처소가 어디뇨 이 모든 것이 다 내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냐 함과 같으니라"(행 7:48~50). 하나님을 경배할 수 있는 곳은 지극히 높은 하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스데반의 설명이 여기까지 이르자 백성들 사이에 소동이 일어났다. 그 죄수는 자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자신의 운명을 읽을 수 있었다. 비록 하나님의 성령이 시키셔서 말하고는 있었지만, 자신의 말에 대한 저항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선지자들과 연결시키고 성전에 대해서 그가 생각한 대로 말하자, 제사장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자신의 겉옷을 찢었다. 이것이 스데반에게는 머지않아 자신의 목소리를 더 이상 낼 수 없는 신호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한창 설교를 하는 도중이었지만 갑자기 그가 계속하던 역사에 대한 연속적 설명을 중단하고, 격분하고 있는 재판관들을 향하여 외쳤다.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아 너희도 너희 조상과 같이 항상 성령을 거스르는도다 너희 조상들이 선지자들 중의 누구를 박해하지 아니하였느냐 외인이 오시리라 예고한 자들을 그들이 죽였고 이제 너희는 그 외인을 잡아 준 자요 살인한 자가 되나니 너희는 천사가 전한 율법을 받고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행 7:51~53). 이 말을 들은 제사장들과 관리들은 미친 듯이 분노했다. 그들은 인간이라기보다는 먹잇감을 앞에 둔 야수와 같았다. 이를 갈면서 스데반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는 겁을 먹지 않았다. 이미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얼굴은 고요하고, 마치 천사의 모습과 같은 빛이 서려 있었다. 분노한 제사장들이나 흥분한 폭도들도 그에게는 두렵지 않았다. 그의 눈앞에 있는 광경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에게 하늘의 문이 조금 열렸으며 스데반이 안을 들여다보았을 때, 그는 하나님의 궁전의 영광과 그의 이름으로 순교를 당할 당신의 종을 붙드시려고 방금 그의 보좌에서 일어나신 듯한 그리스도를 보았다. 스데반이 자기 앞에 열린 영광스러운 광경을 묘사할 때 그를 박해하던 자들은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그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귀를 막고 큰소리를 지르며 일제히 미친 듯이 스데반에게 달려들었다."성 밖으로 태치고 돌로 칠 새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 앞에 두니라 그들이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이르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이르되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행 7:58~60). 그를 고소했던 증인들에게 먼저 돌을 던지라고 요청했다. 그들이 자신들의 옷을 벗어 논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죄수를 죽이는 데 동의한 사울 앞에 던졌다. 스데반이 순교는 그것을 목도한 모든 사람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그의 죽음이 교회에게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었으나, 사울을 회개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순교자의 믿음과 지조 그리고 그가 받았던 영광이 그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의 얼굴과 말에 나타났던 하나님의 인(印)은 그것이 듣는 사람들의 영혼에 도달하여, 바라본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서 그가 선포했단 진리를 계속 증거 했다. 스데반에게 어떤 법적 선고도 없었지만, 로마의 고관들은 너무나 많은 뇌물을 받고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 사울은 그가 본 스데반의 재판과 죽음에 대해서 광란의 열정으로 가득 찬 것처럼 보였다. 그는 스데반이 사람들에게 멸시당하는 시간에 그가 하나님으로부터는 영광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자신도 모르게 확신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에 대해 분노를 느꼈다. 그는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교인들의 집을 뒤져 그들을 찾아내어 투옥하고 죽이도록 제사장들과 관원들에게 넘겨주었다. 이렇게 박해를 수행해 나가는 일에 있어서 그의 열성은 예루살렘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로마의 고관들은 그 잔인한 사업을 중단시키기 위해 눈에 띄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들의 환심을 사고 호의를 얻으려고 비밀리에 유대인들을 도와주었다. 사울은 신자들을 박해하는 그의 열성 덕에 유대인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데반의 죽음 후에 그는 그동안 보여 준 공로가 참작되어 산헤드린 공회원에 선출되었다. 이 유식하고 열성적인 랍비는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반역을 수행하는 일에 있어서 사탄의 수중에 든 유력한 도구였다. 그러나 머지않아 이 잔인한 박해자는 그가 지금 헐고 있는 교회를 세우는 일에 종사하게 될 사람이었다. 사탄보다 더 능력이 크신 분께서 사울을 택하셔서 순교한 스데반의 자리를 대신하여 그분의 이름을 위해 설교하는 고통을 당하게 하셨고, 그의 보혈을 통한 구원의 기별을 멀고도 넓게 전파하도록 하셨다.

 

저   자 : 엘렌 G. 화잇

출   판 : 시조사

구입처 : (02) 3299-5300

 

www.hanwans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