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바울과 바나바의 인수



함백산에서
바울과 바나바의 인수
스데반의 순교 이후에 그와 관련하여 가혹한 핍박이 일어나자 사도들과 제자들이 예루살렘을 떠나게 되었다. 그들은 유대파와 히브리 파 유대인들에게 그들의 사업을 한정해서 주변의 여러 도시에서 그리스도를 전했다.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하시매 수다한 사람이 믿고 주께 돌아오더라"(행 11:21). 예루살렘에 있는 신자들이 좋은 소식을 듣고 기뻐하는데,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자라" 시리아의 수도인 안디옥으로 보내서 거기 있는 교회들을 돕게 했다. 그곳에서 그의 수고는 대성공이었다. 사업이 번창하자, 그는 바울에게 간청하여 도움을 받게 되었다. 그 도시에서 두 사람은 일 년 정도 함께 일했고, 사람들을 가르쳐 그리스도의 교회에 사람들이 늘어났다. 안디옥에는 유대인이나 이방인들이 엄청나게 많은 곳이어서, 안일과 쾌락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었다. 이곳은 건강에 좋은 위치 그리고 주변을 아름다운 환경, 부와 교양과 세련미를 찾을 수 있는 중심이었기 때문에 안락과 쾌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휴양지로 잘 알려져 있었다. 그곳은 광범위한 무역의 중심지가 되어 여러 나라에서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모여들었다. 그렇다 보니 그곳은 사치와 범죄가 가득했다. 그곳의 거민들의 죄악 때문에 하나님의 보응이 그 도시에 임했다. 제자들이 최초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얻은 곳이 안디옥이었다. 그들의 설교와 가르침과 담화의 핵심 주제가 그리스도였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그들은 예수께서 직접 제자들과 같이 계시면서 축복을 주셨고 그분의 생애에 일어났던 사건들과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전했다. 끈기 있게 그분의 가르침과 병 고치는 기적과 귀신을 쫓아내시던 일과 죽은 자를 살리시던 일에 매달리다시피 했다. 떨리는 입술과 눈물 어린 눈으로 동산에서의 그리스도의 고민, 배반당하신 일, 심문 그리고 처형, 원수들이 그분께 가한 모욕적 처사와 고문을 참으신 그 인내와 겸손 그리고 당신을 핍박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신 하나님과 같은 동정심에 대해 말했다. 그분의 부활과 승천 그리고 타락한 인류를 위한 중보자로서 하늘에서의 그분의 사업 등은 그들이 명상하기 좋아하는 주제들이었다. 그들이 그리스도를 전파하고 그분을 통해서 하나님께 기도를 올렸기 때문에 이방인들이 그들을 그리스도인들이라고 부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인구가 밀집한 안디옥에서 바울은 그가 해야 할 탁월한 사업을 발견했다. 그곳에서 그의 위대한 학문과 지혜 그리고 열성이 어우러져, 그 문명의 도시에 거주하거나 드나드는 수많은 사람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사도들의 사업은 명절에 여러 나라와 여러 언어 그룹에서 선전에 예배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예루살렘에 집중되어 있었다. 바로 이런 때에 사도들은 그런 일이 자신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는 줄을 알면서도 굽힐 줄 모르는 용기로 그리스도를 전하고, 진리의 씨앗을 주변의 모든 나라와 사회의 각 계층에 뿌렸다. 베드로와 야고보 그리고 요한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각자의 집에 있는 자기 나라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라고 임명하셨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바울은 그가 성전에서 기도하는 동안, 그의 광범위한 일터가 그 앞에 분명하게 보였다. 그의 광범위하고도 중요한 사업을 준비시키기 위해 그를 자신과 밀접한 관계에 두셨으며, 하늘 영광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도록 황홀한 계시를 그의 앞에 열어 보이셨다. 하나님께서는 안디옥 교회에서 그의 헌신한 선지자들과 교사들과 교통을 하셨다.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가라사대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행 13:2)고 하셨다. 이 사도들은 금식과 기도와 안수로써 가장 엄숙하게 하나님께 봉헌된 후, 이방인들 속에서 일하도록 보내졌다. 바울과 바나바 두 사람은 그리스도의 대사로 일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넘치는 복을 주셨다. 그러나 그들 이전의 어느 주구도 공식적으로 손을 얹고 기도드려서 복음 사역을 위해 안수를 받은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이제 교회로부터 권위를 위임받아 진리를 가르칠 뿐만 아니라, 침례를 베풀고 교회를 조직할 수 있는 온전한 교회의 권위를 부여받았다. 이것은 교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장벽이 무너졌으나, 이방인들이 복음의 온전한 특권을 누리게 하는 데는 아직도 많은 유대인 신자들의 눈에 여전히 가려진 막이 있었고, 하나님의 아들에 의해서 세워진 확실한 목적을 아직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었다.
사업은 이제 큰 활기를 가지고 이방인들 사이에서 추진되었고, 그 결과로 수많은 영혼이 모여들어 교회에 힘을 주었다. 이 특별한 사업에서 사도들은 의혹과 편견, 질투에 노출되곤 했다. 유대인들로부터 제외되어 떠났기 때문에 그들의 가르침과 견해는 이단이라는 혐의를 받게 되었다. 복음 전파를 위한 일꾼으로서 그들의 신임도, 시기심 많은 유대인 신자들로부터 의혹을 받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종들이 당하게 될 이런 모든 어려움에 대해서 미리 아시고, 그의 지혜로우신 섭리 가운데 하나님의 조직된 교회로부터 의문의 여지가 없는 권위를 부여받게 하셔서, 어떤 도전도 이겨 내게 하셨다. 예루살렘과 안디옥에 있는 형제들은 주께서 이 사도들에게 주신 거룩한 임무와 이방인들을 가르치는 특별한 사업에 대해서 자세한 사항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그들에게 베푼 안수는 특별한 사업을 위해서, 성령에 의해 거룩한 사명에 대한 공적 인정이었다. 그는 로마에 보낸 편지 속에서 이 거룩한 위임이 그의 생애에서 새롭고도 중요한 기원으로 생각한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롬 1:1)다고 말한다. 후에 손을 얹고 안수하는 예식은 크게 남용되어 마치 안수를 받는 이들에게 어떤 신비한 능력이 즉시 임하여, 당장 그들이 목회 사업에 모든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처럼, 정당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중요성을 그 행위에 부여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두 사도들을 구별하는 데 있어서, 단순히 손을 얹는 행위로 그들이 사업을 수행했다는 간단한 기록이 있을 뿐이다. 바울과 바나바가 하나님으로부터 임명을 받고, 손을 얹어 안수를 받은 것이 그들에게 어떤 새로운 은혜나 실제적인 자격을 부여받은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정해진 직무에 임명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형식이요, 그 직무에 대한 그 사람의 권위를 승인하는 것이었다. 이 형식은 유대인들에게는 의미심장한 일이었다. 어떤 유대인 아버지가 자식에게 복을 빌 때, 그들의 머리에 경건한 마음으로 손을 얹는다.
짐승을 희생 제물로 드릴 때에는 제사장으로서의 권위를 부여받은 사람이 제물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따라서 안디옥에 있는 목사들이 사도들에게 손을 얹었을 때, 그 행위로써 특별히 그 사업을 하도록 선택받은 사도들 위에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시기를 구한 것이었다. 사도들은 그들의 사명을 시작하면서, 마가를 데리고 갔다. 그들은 실 루기아를 출발하여 구브로까지 배를 타고 갔다. 살라미에서는 한 유대인 회당에서 설교했다. "온 섬 가운데로 지나서 바보에 이르러 바예수 라 하는 유대인 거짓 선지자인 마술사를 만나니 그가 총독 서기오 바울과 함께 있으니 서기오 바울은 지혜 있는 사람이라 바나바와 사울을 불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더라 이 마술사 엘루아(이 이름을 번역하면 마술사라)는 그들을 대적하여 총독으로 믿지 못하게 힘쓰니"(행 13:6~8). 그 총독은 명성과 영향력을 갖춘 사람으로, 마법사 엘루마는 사탄의 통제를 받는 사람이었고, 거짓 정보와 여러 가지 다양한 속임수로 총독에 대한 사도들의 영향을 없애려고 했다. 바로의 궁정의 마술사들이 모세와 아론을 대적했던 것처럼, 이 마술사도 사도들들 대항했다. 총독이 사도들로부터 진리의 교훈을 받으려고 그들을 불러오라고 했을 때, 사탄은 그의 종들에게 손을 써서 하나님의 사업을 방해하고, 이 영향력 있는 사람이 그리스도의 믿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 사탄의 대리자는 사도들의 사업에 적지 않게 훼방을 놓았다. 이처럼 타락한 원수는 언제나 특별한 방법으로 사업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막아서 하나님의 진리를 접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바울은 성령의 능력으로 그 악한 사기꾼을 책망했다. "바울이라고 하는 사울이 성령이 충만하여 그를 주목하고 이르되 모든 거짓과 악행이 가득한 자요, 마귀의 자식이요, 모든 의의 원수여, 주의 바른길을 굽게 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겠느냐. 보라 이제 주의 손이 네 위에 있으니 네가 맹인이 되어 얼마 동안 해를 보지 못하리라 하니 즉시 안개와 어둠이 그를 덮어 인도할 사람을 두루 구하는지라. 이에 총독이 그렇게 된 것을 보고 믿으며 주의 가르치심을 놀랍게 여기니라"(행 13:9~12). 그 마술사는 진리의 증거와 복음의 빛에 그의 눈을 닫았다.
그렇기 때문에 주께서 거룩한 분노로 그의 눈을 닫아서 대낮의 빛을 보지 못하게 했다. 이렇게 장님이 된 것은 영구적인 것은 아니었다. 한 계절만 눈을 멀게 해서 그가 방해하던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도록 경고를 하기 위해서였다. 이 사람이 혼돈에 빠져 있을 때 그렇게 우쭐대던 힘이 없어져서 그리스도의 교훈에 대항하는 교묘한 잔재주가 아무 효력도 없게 되었다. 그가 장님이 되어 더듬을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로 사도들이 행한 이적이 엘루마의 비난대로 요술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증명되었다. 총독은 사도들이 가르친 교훈이 진리라는 것을 확신하고, 복음을 받아들였다. 엘레마는 교육받은 사람은 아니었으나 이상하게 사탄의 일을 하는 데는 적합한 사람이었다. 하나님의 진리를 전파하는 이들은 여러 가지 다른 형태의 교활한 원수를 만날 것이다. 사탄이 영혼을 기만하는 데 성공적인 도구가 되도록 훈련시킨 자들을 때때로 유식한 자도 있겠지만 흔히는 무식한 자도 있을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그분의 능력의 권세로 자기의 직무를 충실히 감당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목사의 의무이다. 이렇게 하여 그는 사탄의 군대를 혼란에 빠뜨리고 주의 이름으로 승리하게 될 것이다. 바울과 그의 동료들은 여행을 계속하여 밤 빌리아에 있는 버가로 갔다. 그들의 길은 고생스러웠고, 고난과 궁핍을 당했으며, 또한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런 일에 익숙하지 못한 마가는 곤란에 빠지게 되었다. 어려움이 점점 더 커지는 것을 깨닫고 낙심해서, 그의 도움이 가장 절실할 때 전진하는 일을 거절했다. 결국 그의 가정은 안락과 평안을 찾아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마가가 그리스도 교회의 신앙을 배교한 것은 아니었으나, 수많은 젊은 목회자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일에 위축되어 힘든 여행과 수고 그리고 선교지의 위험들보다도 가정의 안락과 안전을 더 선호했다. 이러한 이탈 때문에 바울이 오랫동안 마가를 나쁘게 판단하고 혹독하게 대했다.
그의 품성의 일관성과 그리스도의 사업에 대한 헌신을 신뢰하지 않았다. 마가의 어머니는 그리스도교 신앙으로 개종한 사람이었으므로 예루살렘에 있는 그의 집은 제자들의 피난처가 되었다. 그곳에서 언제나 뜨거운 환영을 받았고, 편안한 휴식을 얻었다. 마가가 그들의 선교 여행에 동행할 것을 바울과 바나바에게 제의한 것도 사도들이 그의 어머니의 집을 방문하던 때였다. 마가는 그들의 사업에 함께하시는 놀라운 능력을 목격했고, 그의 마음 가운데 하나님의 은총을 느꼈으며, 그의 어머니의 신앙이 흔들림 없이 시험을 겪어 내는 것을 보았으며, 사도들이 행하는 기적을 목격하면서 그것이 그들의 사업에 하나님이 인을 치셨다는 것도 깨달았고, 그 자신이 그리스도의 믿음을 설교하기도 했으며, 자신을 그 사업에 전적으로 헌신할 마음도 가졌다. 사도들과 동행하면서 그들의 사업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 그러나 궁핍과 박해 그리고 위험 이 닥칠 때는 두려움과 실망이 그를 압도해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사도들이 그의 봉사가 절실히 필요로 할 때 집으로 돌아가고 시은 매력을 따르고 말았다. 그 이후 마가가 다시 사업에 헌신할 마음이 있었지만 바울과 바나바 사이에는 한동안 논쟁이 있었다. 이 논쟁의 결과 바울과 바나바는 갈라서게 되었고, 바나바는 신념에 따라 그의 사업에 마가를 데리러 갔다. 바울은 그때 그들과 그들이 방금 착수한 사업을 저버리고 떠난 마가의 연약함에 대해서 도무지 용서할 수가 없었다. 만일 필요하다면 생명이라도 바칠 수 있는 각오와 함께 인내, 자기부정, 용맹과 믿음이 필요한 터에, 편안하고 조용한 집을 그리워하고, 또한 복음 사업에 그렇게 열정 없는 사람은 부적합하다는 것을 강변했다. 그와 반대로 바나바는 마가를 변명하고 했는데, 이유는 그가 조카이기도 하고, 경험이 없는 까닭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마가가 목회 사업을 포기하지나 않을까 걱정했는데, 마가에게서 그리스도를 위한 유용한 일꾼이 될 자격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바울은 후에 마가와 화해하고 그를 동역자로 영접했다. 또한 바울은 마가 후에 골로새 인들에게 추천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동역자요, 개인적으로 그의 위로라고 말했다. 바울은 그가 죽기 얼만 전에 마가에 대하여 자기의 "일에 유익하다"라고 말했다. 마가가 떠난 후, 바울은 바나바는 비시디아에 있는 안디옥을 방문하여 안식일에 유대인의 회당에 들어가 앉았다. "율법과 선지자의 글을 읽은 후에 회당에 들어가 앉았다. "율법과 선지자의 글을 읽은 후에 회당 장들이 사람을 보내어 물어 이르되 형제들아, 만일 백성을 권할 말이 있거든 말하라"(행 13:16)고 했다. 이와 같이 말하라는 초청을 받은 "바울이 일어나 손짓하며 말하되 이스라엘 사람들과 및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아 들으라"(행 13:16)고 했다. 그는 애굽의 속박에서 구원하신 때로부터 시작하여 주께서 유대인을 다루신 역사를 설명하고, 또한 구주께서 다윗의 자손으로 오시겠다고 약속되었다는 것을 말하고는 담대히 이렇게 선언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이 사람의 후손에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주를 세우셨으니 곧 예수라 그가 오시기에 앞서 요한이 먼저 회개의 침례를 이스라엘 모든 백성에게 전파하니라 요한이 그 달려갈 길을 마칠 때에 말하되 너희가 나를 누구로 생각하느냐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내 뒤에 오시는 이가 있으니 나는 그 발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리라 하였으니"(행 13:23~25)라고 말했다. 이처럼 그는 능력을 가지고 예수를 "사람들의 구주요 예언의 메시아"라고 전파했다. 바울이 말을 마치자 유대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회장에서 나가 버렸고, 이방인들은 자리에 앉아서 이런 말씀을 다음 안식일에도 다시 들려 달라고 간청했다. 사도들은 그곳에서 유대인들과 이방인 모두에게서 대단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그들은 신자들과 회심자들에게 믿음에 굳게 서며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서 계속 거하라고 권고했다. 사도들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의 관심이 어찌나 컸던지 다음 사람들이 다 회당에 모였다. 그러나 예수의 때에도 그랬던 것처럼, 유대의 제사장들과 관원들은 그토록 많은 사람이 새로운 교훈을 듣기 위해서 모이는 것을 보고, 질투와 시기심이 생겨서 참람한 말로 사도들의 말을 부정했다.
엄청난 수의 이방인들이 유대인 무리와 섞이는 것을 보고 그들의 해묵은 편협함과 편견이 다시 발동했다. 그들은 이방인들이 그들과 같은 위치에서 종교적 특권을 누리는 것에 대해서 참지 못하고, 하나님의 축복은 오직 자기들만 독점해야 한다는 생각에 끈질기게 집착하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항상 유대인들의 큰 죄였으며 예수께서도 여러 번 책망하셨다. 어느 안식일에 그들이 바울과 바나바의 가르침을 대단한 흥미를 가지고 들었다. 그들은 예수를 약속된 메시아라고 가르쳤다. 다음 안식일에는 이방인들의 무리 역시 그 말씀을 듣기 위해서 모였기 때문에 그들이 분노와 열광으로 흥분한 상태여서, 사도들의 말씀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고, 그들에게 제시된 증거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사도들이 메시아는 이스라엘 백성의 영광인 것처럼, 이방의 빛이라고 가르치는 말씀을 듣고는 분노와 함께 그들 스스로 옆으로 나와 사도들에게 가장 모욕적인 말로 대들었다. 그런 한편 이방인들은 그리스도께서 자기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하셨다는 데 대해 크게 기뻐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설교를 들었다. 사도들은 이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었다. 그들은 유대인들의 편협한 신앙과 맹목적인 생각 그리고 굳어진 마음을 떠나서 지체 없이 이방인들을 향하여 그리스도를 전했다. 그의 회심을 이루었던 환경과 예루살렘 성전에서 있었던 계시, 이방인들에게 전도하라는 하나님의 임명 그리고 그들 중에서 이룬 그의 수고에 관을 씌웠던 성공 등 사도 바울의 마음은 이런 결정을 내리기 위해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바울과 바나바가 그들을 비웃었던 유대인들로부터 돌아서면서 그들에게 담대히 말했다. "바울과 바나바가 담대히 말하여 이르되, 하나님의 말씀을 마땅히 먼저 너희에게 전할 것이로되, 너희가 그것을 버리고 영생을 얻기에 합당하지 않은 자로 자처하기로 우리가 이방인에게로 향하노라. 주께서 이같이 우리에게 명하시되, 내가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너를 땅끝까지 구원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니, 이방인들이 듣고 기뻐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찬송하며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행 13:46~47).
영감의 붓은 이와 같이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교회에 모여들 것에 대해 묘사하였으나, 이 예언의 말씀은 제대로 이해되지 못했다. 호세아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의 수가 바닷가의 모래같이 되어서 헤아릴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을 것이며, 전에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라 한 그곳에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들이라 할 것이라"(호 1::10). 그리고 계속하여 "내가 나를 위하여 그를 이 땅에 심고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하였던 자를 긍휼히 여기며 백성 아니었던 자에게 향하여 이르기를 너는 내 백성이라 하리니 그들은 이르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리라 하시니라"(호 2:23). 구주께서는 당신의 지상 봉사 기간 동안 유대인들을 그들의 배타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게 하시려고 여러 번 시도하셨다. 백 부장과 수로보니게 여인의 회심은, 이제 이방인들 가운데서 활동적이고 지속적으로 일할 믿음의 빛에 대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유대인들의 불신과 악한 의도가 하나님의 목적을 치워 버릴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이제 낡은 감람나무에 새로운 이스라엘을 접목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회당들은 사도들을 향해 문을 닫아걸었다. 그러나 사가(私家)가 그들이 사용하도록 열려 있었고, 이방인들의 공회당도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도록 설교할 수 있게 허락되었다. 유대인들은 사도들을 대항해서 그들의 회당을 걸아 잠그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그들을 그 지역에서 몰아내기로 작정했다. 이 일을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해서 정부의 영향력이 있는 어떤 경건한 귀부인과 유력자를 선동하여 그들을 중상모략 하려고 했다. 이 일을 교묘하게 꾸미고 거짓 보고를 사용했다. 덕망 있고 유력한 이 사람들이 합세하여 사도들을 대항했다. 그리하여 결국 사도들이 그 지역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이 경우에 사도들은 이런 말씀을 듣게 되었다.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하지도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그 집이나 성에서 나가 너희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리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심판 날에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성보다 경지기 쉬우리라"(마 10:14~15). 사도들은 이렇게 쫓겨난 것 때문에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주께서 하신 이 말씀을 기억했다.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마 5:11~12).
저 자 : 엘렌 G. 화잇
출 판 : 시조사
구입처 : (02) 3299-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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